주의. 본 기록은 인간의 기억에 의거, 작성되었으므로 간혹 부정확한 부분이 다수 존재할 수 있습니다.
스피드한 작성을 위해 평어체를 사용합니다.
2015 - 6- 21
서버가 오픈.
당시는 매우 할게 없었고 즐기고 있던 괴밀은 qt를 다 쓰면 할게 없었다.
고로 오래 전에 손댄 적 있던 오게임 서버를 열어보기로 하고 주섬주섬 작업을 시작했다.
기존의 오게임 프리섭은 대충 찾아봐도 많았기 때문에 기왕 하는거 취미로 즐기기 좋게
변형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로 인해 admin의 취향에 부합하는 10덕력 넘치는 현재의 약괴밀 서버가 운영을 시작한다.
이 시기는 정확한 기록이 남은것이 없기 대충 기록한다.
[오픈 약 3일차]
별다른 일은 없었다. IP주소가 들어가는 후져먹은 주소의 프리섭에 사람들이 관심을 주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순위탭에 들어가서 확인할 거라고는 소소한 점수 뿐이었고 심지어 채팅방도 없었다.
처음엔 괴밀 관련 유닛밖에 없었기 때문에 코를파던 admin은 적극적으로 괴밀아 인원을
흡수하려 노력했다.
그 덕에 서버가 조금씩 생기를 찾았다.
[오픈 일주일]
채팅방도 달리고 10여명의 소수 유저가 모여 깨작깨작거리던 시절.
두각을 나타냈던 유저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이 모노다나였다.
그는 이미 오게임을 접해본 선두주자였다. 채팅방에서 다들 "늅늅"소리 내기 바쁠때
모노다나는 묵묵히 테크를 올렸다.
그는 경험자였고 흔히 말하는 잦고수였다.
도넛과 서버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 하던 모노다나는 사실 도넛과 어느정도
친분이 있었다.
그는 본래 괴밀에 다리를 걸치고 있던 유저였다. 사실상 상위권 랭크에 자리매김한
유저들은 전부 괴밀을 통해 약괴밀 세계에 들어왔으니 딱히 라인이 연결되어 있다한들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게임 오픈 보름가량이 지났을 새벽 1시경, 모노다나는 조용히 채팅방에 한마디 글을 적었다.
"이 서버는 그동안 너무 평화로웠다."
의미심장한 대사를 남긴 그는 새벽 2시가 되기 직전, 랭커 양대산맥 라인을
구성중이던 도넛의 바로 옆으로 전진멀티를 편다.
서버 2위였던 도넛을 쪽쪽 빨아먹고 공포정치를 시도하려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나름 고수였던 그가 간과했던 점이 한가지 있다면 실은 자고 있는줄 알았던 도넛이
그 대사를 봤을 때부터 가만히 없는척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여기서 모노다나는 결정적인 실수를 한다. 기껏 전진멀티를 펴놓고 잠을 자러 간것이다.
전진멀티에는 그가 모은 최신예 병력 가헤리스 2기와 든든충 비스크라들이 버티고 있었다.
지금이야 쓰레기 취급도 받기 힘든 유닛들이지만 당시 가헤리스가 떴다하면
"오오미 지리것소" 하며 채팅방의 존경의 눈초리를 한몸에 받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도넛과 모노다나의 테크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점수는 약 400점 차이.
새벽 내내 잠도 안자고 자원을 끌어모은 도넛은 가헤리스 4기를 만들어 전진 멀티를
급습했다.
전진 멀티를 건설하자마자 공격해 들어왔다면 분명 서버의 패권이 넘어갔을 것이다.
그렇게 허무하게 전진멀티의 병력을 잡히고 본진이 뚫린 모노다나는 조용히 게임을 접는다.
한 가지 잘한 점이 있다면 올트리트를 건설하고 접었다는 점이었다.
당시 올트리트를 뚫으려면 가헤리스 9기가 필요했는데 9기는 커녕 서버에 가헤리스를
굴리는 유저는 도넛 한 명 뿐이었다.
그렇게 도넛은 서버 1위였던 모노다나의 광산을 일주일, 그 이상 독점하며 완벽하게
모노다나 사골을 우렸다.
[오픈 한달즈음]
도넛이 아래 랭커들과의 점수를 완벽하게 벌리며 제트기 타고 날아갈 무렵, 그 아래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중이었다.
당시 한창 유명세를 타고 등장한 자는 해골왕이었다.
닉네임부터 진성 해적냄새 나는 이 자는 처음으로 마탄을 대량 생산해 한창 잘크고 있던
중견유저 라떼찡의 마을을 묵사발로 만들고 생광냠냠하기에 이른다.
처음으로 마탄 공격을 받고 지려버린 소작농들은 채팅창에서 admin을 찾으며 울부지져따.
겁에질린 농부들이 마탄 좆사기를 연발하자 결국 admin은 마탄값을 올리기에 이른다.
마탄값이 오르자 소농부들은 병력을 생산하며 해골왕의 기습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의 동맹이 창설된다. 천사, 발라르크, 상위 유저 듀오가 동맹을 결성했고
새벽 4시경, 해골왕의 본성에 기습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공격은 수포로 돌아갔다. 정의동맹의 증언에 따르면 해골왕은 24시간중에 잠을
자는 시간이 없었다. 오죽하면 저색기 순 메크로쟁이라고 admin을 닦달해 밴을
주라고 화를 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당시 admin의 객관적인 관찰 결과 해골왕은 메크로를 쓰지 않았다.
그리고 정말로 잠을 자지도 않았다. 그냥 게임을 24시간 하는 미친놈이었던 것이다.
그런 놈에게 선빵을 갈겼던 정의동맹은 당연히 개박살이 났다.
뿐만 아니라 정의동맹과 줄이닿아있던 괴밀아 유저 라인이 몽땅 붕괴되버리고 말았다.
채팅창에 x발 소리를 하며 직접적으로 해골왕을 욕한 유저까지 있었다고 하니
그 원성을 짐작해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혼돈 파괴망가 와중에 가장 득을 본것은 Elajc이었다.
엘작이라고 불린 이 자는 서버의 어그로가 전부 해골왕에 쏠려 있을 때 제대로 게임을
하지않던 중견유저들을 닥치는대로 박살을 내버렸다.
당시 상위권으로 분류되던 크싸레(이쪽의 크싸레는 원조다)를 박살낸 것도 엘작이었다.
자원을 닥치는 대로 빨기 시작한 엘작은 정의듀오와 해골왕이 힘을 쓰는 사이
금방 그들을 제치고 랭커의 자리로 올라간다.
극초창기 멤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엘작은 금새 랭킹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제서야 채팅방의 농부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들이 이 흉악한 악마의 힘을 체감했을 때는 이미 엘작의 파워가 해골왕 뺨다구를 때리고
저 멀리 구름타고 올라가던 중이었다.
부들부들 떨던 10여명 이상의 농부들이 채팅창에서 너도나도 엘작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더니
기어이 죽창동맹을 결성하기에 이르른다.
순위창에는 10명도 넘는 인원이 죽창동맹의 이름을 달고 엘작에게 침을 튀겼다.
사실 제대로 붙어도 엘작이 이길 것 같았지만 그는 서버의 안위를 생각했는지 한발 물러서며
더이상 약탈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만약 그 때 엘작이 죽창동맹의 늅늅한 농부들의 대가리를 피칠갑했으면 진즉에 망섭이 되어
서버가 닫혔을 것이다.
한발 물러선 엘작이 눈을 돌린것은 당시 제대로 된 길드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길드,
정찰하면 초전박살이었다. 엘작은 머리 깎은 중마냥 농부로 귀의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초전박살은 비선공의 헤븐농부 지향 길드였다. 당연히 서버의 미움을 한몸에 받는 대해적
엘작을 그냥 받기에는 걸리는 점이 많았다.
"나도 해적질좀 하다가 농부한다고 선언하면 길드 실드 받을수 있겠네!"
원성이 끊이질 않자 초전박살을 운영하던 도넛은 엘작을 받아들이는 대신 3일간의 시간을주어
그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던 유저들이 공격할 시간을 부여했다.
엘작은 길드 가입을 위해 반격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 그러나 3일 내내 엘작의 성에는
지나가는 가네이다 한마리 보기 힘들었다.
죽창동맹은 하루만에 해체했고 농부들은 부들거릴뿐 아무런 공격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무난하게 대해적 한 명이 프리미엄 수갑을 차고 농부로 전향했다.
이 시기에 들어온 유저들이 200번 후반대에 자리를 잡으며 제 2세대의 장을 열었다.
[9월 1~2일경]
이 시기의 뉴비들은 굉장히 성장속도가 빨랐다.
일주일 걸려 가헤리스를 마련하던 초창기와는 달리 맵에 널리 퍼져있던 대형광산들.
1일 1회 공격이 가능한 호수 등으로 인해 1주일이면 고급 병력을 모으고도 남았다.
그 때 채팅방 지분을 높이며 브랜드 가치를 쌓은 뉴비가 유카쟝이었다.
성장 속도로 보자면 더 빠른 뉴비도 있었지만 활발하게 채팅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던
유캬쨩은 뉴비 아이돌이었다.
여름의 정상대전도 마치고 병력을 얼추 복구한 조커는 i가 뜨기 직전의 미쿠미쿠를 타격하고
자원을 싸그리 털어간다.
명성이 자자한 조커의 병력이 궁금했던 유카쟝은 미쿠미쿠 앞에 지어진 조커의 전진멀티에
정찰을 감행했다. 그러나 연구레벨의 차이로 병력이 하나도 보이지 않자 문지기 메이링을 보내
공격까지 시도한다.
약괴밀에서 정찰 = 선전포고, 게다가 공격까지 했으니 조커의 자비만을 기다려야 되는 상황.
그러나 늒비에게 자비는 없었다. 정찰에 공격을 당한 조커는 반나절만에 유카쟝의 모든 도시를
날려버렸다.
유카쟝은 하루아침에 병력이 싹 증발한 것을 보고 현탐을 강하게 받았고 접을 것을 선언했다.
친분이 있던 뉴비들이 광광우렀지만 아이돌 유카쟝은 홀연히 떠났고 채방인들은 이 일을
해서는 안될 일을 했던 유카의 모습을 붙여 유카의 판도라 상자로 명명했다.
(근데 결국 다 털렸는데도 조커의 병력은 알 수가 없었다. 레알 판도라였다)
하지만 하루 뒤 동방계와 타입문계의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유카는 다시 복귀했다.
admin은 아마 유카가 업데이트 된것이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짐작하고 있다.
[9월 12일]
갓 혜-자로 불리던 호수의 명성은 빛이 바랬다.
뉴비들이 많이 유입되기도 했지만 전력이 급상승한 초보자들이 대거 호수로 몰리면서
자원이 급속도로 말라버렸던 것이다.
이 와중에 상당한 훼력을 자랑하던 ndept 라는 신규 늒비가 호수의 일일 공격 횟수 룰을
어기고 만다.
그동안 룰러, 카와이헌터등의 랭커들이 호수 관련 룰 위반으로
48시간, 12시간의 밴 처분을 받았던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admin은 중복으로 퍼간 자원의 반납과 하루의 호수 공격 금지를 할 것을 제안했지만
(48시간 밴을 당했던 룰러가 보면 핏줄빡 하는 상황, 뉴비임을 감안해도 관대한 처분)
자원을 갚으면 갚은거고 공격을 안하면 안하는건데 두개 다 지키라는건 말도 안된다며
화를 낸 ndept는 그대로 도시삭제를 해버린뒤 떠나겠다고 선포했다.
그러나 admin이 무능력하긴 해도 노가다는 제법 잘하는 편이었다.
파일을 뒤져 도시 정보를 그대로 살려낸 admin은 ndep의 도시를 그대로 되살리며
서버에 뉴비가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
채방인들은 이것을 예토전생의 술이라고 부르며 기뻐했다.
(ndept의 근처에 있던 잔인한 안마리다yo 길드원들이 가장 기뻐했다. 그들은 엔뎁의
도시를 완벽히 파괴하고 흘러나온 홍차로 선지국을 끓여먹었다.)
[9월 18일]
게임 초중반부터 성장했던 Erin.Alliance 가 무너지고 말았다.
Mulen은 군대를 가게 됐고 부주를 맡았던 샤이폐냐가 잠수를 탐으로서 길드는 완전히 망했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많은 보물들은 조커가 가져갔다고 전해진다.
[10월 13일]
9월 중순부터 10월 초반까진 평화의 계절이었다.
큰 전쟁도 없었고 가끔 접는 중렙진 유저들이 나타날때면 몸이 찌뿌둥한 랭커들이
녹슨 대형병력에 기름칠을 하며 간간히 생존신고를 하던 나날이 이어졌다.
이 기간은 뉴비들이 많이 생긴 시즌이기도 한데 상당히 눈에 띄는 신생 동맹이 있었으니
《?東方Project Alliance?》의 출현이다.
동덕들을 중심으로 뭉친 동프 얼라이언스는 졷망 섭에서 상당히 많은 인원수를 자랑했다.
이 중에서도 동맹장이라는 Kijin seija 라는 유저가 이번 사건의 중심 인물이다.
한달 반 전, 열어서는 안 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던 유카쟝.
그의 도시에 Kijin seija가 정찰을 가했다.
유카쟝은 분노했다. 분노했으며 역공으로 모든 도시를 처참하게 박살낼 것이라 채팅창에 자신의
분노수치를 직접적으로 표시 중이었다.
판도라 시절의 유카쟝은 랭커였던 조커를 향해 도량이 좁다며 쓴소리를 했었건만 이제는 완전히
그 역할을 자신이 하게 된 상황이었다.
Kijin seija에 비하면 유카쟝은 한참이나 상위 유저였고 전력차는 비교자체가 불가능했다.
섭초기와는 다르게 원체 신규 유저 유입도 없는 망겜이라 다들 실수 정찰 정도는 사과를 받고
넘어가주는 분위기였으나 상대의 사과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유카쟝은 Kijin seija를 확실하게
박살내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그 계획은 잠시 미뤄지게 된다.
호수쟝남편 아나타가 지원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본래 아나타는 유카쟝과 같은 시기에 시작한 유저로 지금은 충분히 신규 랭커라고 불릴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채팅방 닉네임을 플랑도르 아나타로 하고 다녔던 그는 동프 얼라이언스와 상당한 친분이 있었다.
자원지원도 해주고 동프 인원들이 크는데 일조를 했으니 유카쟝에 의해 동방 뉴비들이
박살이 나는 것을 막아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로 인해 그의 주력 병력이 Kijin seija의 성에 배치되었고 유카쟝은 공격의 타이밍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기간은 길지 않았다. 겨우 하루, 하루가 지나자 아나타의 병력은 다 집으로 돌아갔고
빈약한 Kijin seija의 성에 유카의 요우무 기동부대가 들어온다.
굳이 대형을 데려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전력차이가 넘사벽이었던 것이다.
Kijin seija는 그 한 방으로 주력병력을 모두 잃는다.
하지만 현재 Kijin seija는 아직도 게임을 하고 있다. 그 때의 유카쟝처럼 말이다.
조커는 유카쟝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으며 유카쟝 또한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이제 이 악폐습의 주도권은 Kijin seija가 잡게 되었다.
[10월 25일]
달갤러라는 유저가 있었다. 그는 달갤에서 이끌려 온 자로 성장세가 폭발적이지는 않으나 꾸준한 접속을 유지하는 부류였다.
초전박살 길드에서는 9월 후반, 서버 5위내의 랭커만 가입을 받는다는 룰을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피를
찾아 나섰다. 그 때 길드에 가입된 두 명이 퍼갤러와 달갤러였다.
그렇게 한 달여가 지났을즈음 달갤러는 지루한 게임에 종지부를 찍겠다며 해적 컨텐츠를 즐길것을
선언한다.
길드 이름을 떼어내고 무정부상태로 돌아간 달갤러는 곧바로 바지사장등을 비롯한 농부를 무차별 폭격하며 자원을 갈취하기에 이른다.
들어올땐 자유여도 나갈때는 아닌 초전박살은 곧바로 달갤러를 공격하기로 결정한다.
길드에서 뛰쳐나가 똥칠하는 유저를 처단하려는 그 때, 채팅방을 어슬렁거리던 호수쟝남편 아나타가 자신도 참여가 가능한지를 물었다.
달갤러의 자원이 탐이 났던 것인지, 아니면 그냥 쌓여있던 부대운용이 하고 싶었던 것인지, 아무튼 초전박살에서는 타인이 달갤러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겠다고 했고 달갤러는 서버 공적 상태가 되어 무자비한 공격을 받는다.
결국 전병력이 갈려나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3일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평화로운 서버에서 해적왕이 되는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몸소 보여준 일이었다.